운동신경장애 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59살 영국 남성의 '생애 마지막 순간'이 영국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9일 BBC 등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안락사 장면'의 주인공은 영국 뉴요크셔주 해러게이트에 살고 있는 크레이그 유어트. 전직 대학교수인 유어트는 운동신경장애 진단을 받은 후 약 넉 달 동안 병마와 힘든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병으로 인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고, 호흡도 스스로 하지 못하며, 24시간 내내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유어트가 '조력 자살'을 선택했고,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2006년 9월, 유어트는 평생을 함께 한 부인 등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약물이 주입되기 전, 자신의 입을 이용해 인공호흡 스위치를 껐다. 그리고 부인과 마지막 키스를 나눈 후 세상을 떠났다.
유어트의 안락사 장면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감독에 의해 촬영되었고, 현지 시간 수요일 저녁 영국 스카이 TV 채널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조력 자살 장면'이 TV를 통해 방송되는 것은 영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사 측의 프로그램에 분노 및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방송사 관계자는 "안락사, 존엄사에 대한 깊은 정보 및 이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력 자살'을 선택한 유어트는 생전에 "말하지도, 걷지도, 숨을 쉬지도 못하며 사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삶에 지친 것이 아니라, 병마에 지쳤다"는 것이 그가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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