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3년 넘게 섬기던 교회를 떠나려고 한다.
응암동은 재개발 구역으로 교회 주변은 주택들이 헐려가기 시작 하였다.빈집도 보인다.
황량한 바람이 떨어져 나간 문 사이로 지나간다.
온 몸이 움추러 든다.
교회 옆 건물은 3층 다가구 주택인데 모두 이사를 갔다.
문은 떨어져 나가고 유리창은 부서졌다.
새절역에서 부터 걸어서 15분 정도에 있는 교회 주변은
응암 5거리를 지나면서 언덕이다.
언덕위 도로에서부터 산 중턱은 거의 철거를 하는 모양이다.
2005년봄 부터 2008년 7월 까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눈보라가 쳐도 아내와 함께 2시간 정도 걸리는 먼길을 매주일,수요예배,목요모임등을 참석 하면서 다녔었다.
때로는 비바람에 옷이 젖고 눈보라가 온 몸을 감싸도 우리 부부는 오직 말씀을 들으며 고통과 고난의 세월을 보냈고 환난을 극복 할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CD에 만든 것이 대략 330여장 된다.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께 달려갔고
율법의 정죄로 마음속 깊이 속죄 하였었다.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목숨만 남은채로 주님을 영접 하였으니 매주일 드리는 예물은 정말 남은 육신뿐이었다.
산 제물로 드리는 절박한 기도는 이렇게 신앙으로 고백 되었었다.
교회에서 영적인 기도를 알게 되었고
나보다 더 생활이 어려운 필리핀 사람들도 보았고
아름다운 찬양을 하나님께 TL과 함께 드렸으며
주일 예배에 성가대에서 매주 찬송을 불렀으며
뮤지컬에 소경 바디메오역을 하였고
주일 오후 예배를 매주 참석 하였었다.
이렇게 3년이 지나갔다.
나는 밤마다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육신의 병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남은 것은 가족과 어려운 현실과 중병..
그리고 피해 입은 금전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면서
형사 재판과 민사 재판을 진행 하게 되었다.
물론 결과는 형사재판 승.
민사재판 역시 승,
그러나 상대방은 교묘하게 집행을 피해서 숨어 살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님께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의지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주님은 이렇게 어려울때 말씀으로 오신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고
인생의 소망을 갖게 된 것이다.
주님을 만나고 많이 변화 되었다.
인내도 배울수 있었다.
오래 참음에 훈련을 거듭 하고 있다.
분노가 치솟을 때마다 기도로 이겨낸다.
아내가 잘 견뎌 주었다.
약한 여자의 몸으로 엄청난 큰 일들을 이겨내게 하여 주셨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던 아내는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었다.
주님께서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이다.
가끔..아내는 신앙 고백을 한다.
모든 것이 힘들었던 3년 동안 응암동 삼광교회를 섬기며 아내는 잘 견뎌 주었고 보험 회사에서 일을 다시 시작 하고 있었다.
나도 부동산 경매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주님께서 인도 하여 주신 것이다.
감사하고 감사드리며 오늘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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